내부소식

[내부소식] AI 만난 과학기술, 신약 개발 앞당기고 산업재해 막는다

2025.11.26 31

POSTECH(포항공과대학교) 인공지능연구원(왼쪽 첫번째)이 지난 14일 대구정밀 제조 현장에서 화재를 감지하는 AI 기반 산업안전플랫폼 실증 시연을 하고 있다. 

 

 

정부가 '인공지능(AI) 강국' 도약을 추진 중인 가운데 과학기술 분야 AI 활용이 현실화되고 있다. AI 신약 개발과 산업안전시스템 구축과 같은 실생활 속 기술 실현 방안이 연구중인 가운데, 내년에는 AI 기본사회 구축을 위한 핵심 과제가 본격 선정돼 실생활 속에서 AI 기술이 구축될 전망이다.

■AI 기본사회 과제 발굴 속도

24일 과학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부는 'AI 기본사회 구축을 위한 핵심 과제 발굴'을 위한 연구용역을 통해 AI 기술을 활용해 의료, 복지, 금융 등 주요 생활 분야에서 AI 실증사업을 발굴한다. 이를테면 연구 AI 의료공백 해소나 AI 금융안전망 고도화 등으로 복지나 일자리, 식량, 기후, 재난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AI를 적용하기 위한 정책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현재 AI 기본사회 구축을 위한 핵심과제를 발굴할 기관 선정을 위한 접수를 마감해 평가를 진행중으로 기관을 선정하면, 이 기관을 통해 두달 가량 주요 과제를 연구해 선정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내년 AI 기본사회 정책 과제 추진을 위한 사전 연구단계다.

 

선정 과제에 따라 관계부처나 기업 등과의 협력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질적으로 AI 기술이 국민 삶에 활용되는 게 목적이다. 앞서 이날 정부가 발표한 AI 민생 10대 프로젝트에 이은 구체적인 핵심 과제가 발굴돼 추진될 전망이다.

실제 이에 앞서 정부의 AI를 담은 과학기술 연구와 개발 사업도 활발한 상태다. 최근 가장 대표적인 것은 'AI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이다. 주관기관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팀 KAIST'를 구성해 교내 AI 및 바이오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을 결집하고 구글 딥마인드 '알파폴드3'를 뛰어넘는 차세대 바이오 AI 모델 'K-Fold'를 개발한다.

'K-Fold' 는 신약 개발 등 첨단 바이오 AI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차세대 파운데이션 모델이다. 현재 '알파폴드3(AlphaFold3)'나 'Boltz2' 등 최신 모델보다 정확도와 예측 속도를 높인다는 목표다. 단백질 안에서 일어나는 물리·화학적 상호작용의 원리를 스스로 배우는 새로운 AI 방식을 통해서다. 이를 통해 실험실이나 산업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의 AI 신약 개발 도구로 발전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뇌질환 조기진단을 위한 AI+나노융합(AI-ACE InnoCORE) 연구단'도 이달 본격 개소했다. 연구단은 과기정통부 지원으로 광주과학기술원(GIST) 신소재공학과 이은지 교수가 단장을 맡아 국내외에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박사후연구원(post-doc, 포닥)을 핵심 연구진으로 구성했다. AI와 나노기술의 융합을 통해 뇌질환 조기 진단과 정밀의료의 새로운 돌파구를 여는 게 목표다. 주관기관 GIST를 중심으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 4대 과학기술원의 핵심 역량을 결집한다. 전남대병원(임상), KIST(나노), 하버드대학(글로벌 협력) 등 국내외 최고 수준의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개방형 융합 연구단' 네트워크도 구축하고 뇌질환 조기진단 기술을 실용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

■AI 기술 진화, 실생활 바꾼다

인공지능전환(AX) 허브로서 역할이 강화되는 과학기술원들을 중심으로 한 AI 관련 연구도 현실에서 진전을 이루고 있다. 이달 POSTECH(포항공과대학교) 인공지능연구원은 대구정밀 제조 현장에서 AI 기반 산업안전플랫폼 실증 시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POSTECH 산업안전플랫폼은 실시간 영상 분석과 시계열 AI를 활용해 위험 요소를 자동 감지하고, 경보를 발생시키는 시스템이다. 스마트팩토리, 물류창고, 화학공장, 건설 현장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 이달까지 기술 보완을 완료한 후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서영주 포항공대 교수(PIAI인공지능연구원장)는 "산업안전을 위한 법과 제도가 꾸준히 강화되고 있지만, 현장의 복잡성과 즉시 대응의 한계로 인해 제도만으로는 사고를 완전히 막기 어렵다”며, “AI와 IoT 융합 기술은 사람이 놓치기 쉬운 위험 신호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제도의 빈틈을 보완하는 ‘제2의 안전망’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시연회를 통해 대구 정밀에서는 시스템 고도화를 진행하고, 건우금속에서는 테스트 베드로서 이번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을구상중중이다. 이후 다른 기업 현장에서 폭넓게 활용하는 방안을모색하고 있다.

연구자료 보안을 지킬 수 있는 생성형 AI 서비스도 오픈돼 연구 보안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국내 대학 처음으로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자체개발한 '유니아이(UNIAI)'를 공개했다. '유니아이'는 'UNIST만의 거대언어모델(LLM)'이다. 자동 자원 관리 시스템인 쿠버네티스와 고속 AI 처리 엔진(vLLM)을 통해 빠른 응답 속도와 효율을 확보했다. 생성된 데이터가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아 보안이 철저해 연구자료나 학사정보 등 민감한 데이터도 안전하게 처리될 것이라는 기대다.

 

<파이낸셜뉴스> 

 

 

TOP